5-2. 도전하는 나의 스토리 Cali Life - working and culture

2020. 3. 23. 10:29카테고리 없음

보통 미국에서 일을 한다라고 생각하면 회사로 들어가서 일을 하는 정도? 아니면 학교 아르바이트로 생각할 텐데 나 같은 경우는 식당 위주로 돌아다니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샌프란의 도시가 보이는 금문교 풍경

그 전에는 한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재미교포 2세들을 위해 교회에서 한글을 알려주며 선생님 역할을 하였다. 그러다 정식으로 고용이 되어서 SAT 2 Korean 파트를 맡아서 1년? 1년 반 정도 근무했던 것 같다. 페이는 받기는 했지만 가르치는 보람을 처음 느끼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한국어를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 교재도 준비하고 미리 단어도 찾고 어떻게 재미나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등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후로는 나름 생활비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서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친한 분의 소개로 샌프란 내에서는 가장 큰 한식당 중 한 곳에서 일을 하였는데 정말 힘들면서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한식당은 흑인들도 많고 직장인들도 많고 학교도 근처에 많고 바로 앞에 큰 호수도 있어서 나름 좋은 위치에 있는 식당으로 주변에서 유명했다. 반찬이 24가지나 나갔는데 내가 힘들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반찬 나르다가 정신없는 상황이 많았고 외국인들은 Salad라 표현하면서 설명해달라고 하면 시간이 모자라기도 했다. 

 

이때 나의 정신이 극한으로 올라가면서 영어에 대한 습득력이 빨라졌고 소통에 대한 방식이 유연해지는 과정을 겪은 것 같다. 

이때 얻은 부분들은 다양한 외국인, 직장인, 학생, 가족분들에게 단순히 서빙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떤 재료가 들어갔기에 먹으면서 조심해야 하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spicy의 기준이 한국과는 어떻게 다른지 젓가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 그들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공유하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나름 고급한식당으로 유명하다 보니 단체 손님들도 많이 오긴 했는데 큰 기업에서 올 때도 있고 구글 회식, 정부기관 사람들, 바이어 미팅 등 그들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대하는지 음식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등 2-3년? 정도 일하면서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또한 팁 문화도 좋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이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현금으로 받다 보니 너무 거기에 길들여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당시 외국인들을 반하게 한 한식

한식당에 일하면서 나는 외국인들과 어떻게 해야 더 친해져야 하는지 어떤 포인트들에 대해 (음식)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지 등 알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거의 좋아하는 음식 순위

 

1. 불고기

2. 순두부

3. 잡채

4. 돌솥 비빔밥

4. 반찬(샐러드라하면서 엄청 좋아함)

 

=> 다른 것들도 좋아하지만 저 4가지 제일 많이 시킨다.

 

한글학교, 한식당 외에도 다양한 아르바이트 겸?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교회를 열심히 다니거나 주변에 아는 한인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한국에서 샌프란으로 올때 나에게 항상 부탁하셔서 라이드나 관광 투어를 대신해드렸다. 이때 상당히 짭짤했다.... 나에게는 소중한 인연을 만든 시간이 되었고, 그들에게 투어 시키는 재미도 얻었으며 나만의 관광코스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경험들 하나하나가 사람들을 관찰하고 눈썰미를 키우는 시간을 겪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 번은 집 짓는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친한 형님이 집 마당에서 1인 오피스텔 만든다고 하셔서 직접 나무 자재와 물품들을 Homedepot(나무나 공구 사는 곳)에 가서 트럭에 직접 픽업해와서 하나하나 견적 잡고 바닥부터 지붕까지 지었던 경험이 있었다. 진짜 나는 말도 안 된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형이 해내는걸 눈앞에서 목격했고 미국 내에서는 뭐든 혼자서 할 수 있는 문화구조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무조건 이야기했던 순간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 오피스텔은 지금도 난방도 되고 전기도 잘 들어오고 나름 휴식 공간 겸 재택근무용으로 활용이 되는 것 같다.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는 정부기관에서 일하시는 형님께서 추천을 해주셔서 미국 검찰청과 한국 검찰에서 나오신 분들과의 통역을 맡은 경험도 있는데 이때 법률적 용어에 대해 너무 힘들어해서 나름 선방하긴 했지만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 새로운 레벨의 가치를 주었고 새로운 세계를 맡보게 된 것 같다. 누가 20대 초에 그런 자리를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눠보겠는가...?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위 같은 경험들을 통해 나는 미국 내의 문화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단순히 학생이 가져가는 경험보다는 다른 관점의 방식으로 나만의 크레딧을 쌓아온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당시에는 소중한 경험이라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가치있는 경험으로 다가왔고 이런 점들이 단단단 주춧돌 역할을 해준 것이 아닐까? 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미국 여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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